15년만에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 南대표단 방북
15년만에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 南대표단 방북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7.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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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표단·선수단 100명 방북… 조명균 "평화 진전 계기"
이문규 여자 대표팀 감독, 허재 남자 대표팀 감독, 박찬희 남자 대표팀 주장, 임영희 여자 대표팀 주장, 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연합뉴스)
이문규 여자 대표팀 감독, 허재 남자 대표팀 감독, 박찬희 남자 대표팀 주장, 임영희 여자 대표팀 주장, 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연합뉴스)

15년만의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이 방북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은 3일 오전 10시3분 군수송기 2대에 나눠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향했다.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지난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판문점 선언의 이행 차원에서 실시되는 행사다.

방북단은 남녀 농구선수단 50명과 정부대표단 5명, 정부지원단 15명, 취재기자단 10명, 중계방송팀 20명, 장내 아나운서 1명 등 모두 101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대표단은 조 장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이다.

선수들은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 등 총 4차례의 경기를 한다. 혼합경기는 남북 선수를 섞어 '평화팀', '번영팀'으로 나누고, 친선경기는 남북을 청팀과 홍팀으로 나눠 진행된다.

북측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경기가 진행되는 농구장을 찾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계기로 환담 등이 이뤄질 수 있다.

또 조 장관은 이번 방북을 계기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고위인사들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남녀 국가대표 사령탑은 허재 감독과 이문규 감독이 맡았다. 허재 감독은 2003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통일농구에 선수로 참가했던 바 있다.

남북 통일농구대회는 15년 만이다. 과거 남북은 1993년과 2003년 두 차례 통일농구경기를 실시한 바 있다.

조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 되고 이번 평양 통일농구대회가 한반도 평화를 더 진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선수단 대표단과 함께 평양에 가서 통일농구대회를 잘 치르고 건강하게 귀환하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국가대표팀이 이렇게 교류 경기를 하는 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점차 좋아져서 1년에 한두 번이라도 교류전을 북측이나 남측에서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방북단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는 6일 귀환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