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발생 원인, 뇌 발달 미숙과 관련있다"
"조현병 발생 원인, 뇌 발달 미숙과 관련있다"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7.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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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팀, 조현병 환자 MRI 분석 결과
(사진=서울대병원)
(사진=서울대병원)

뇌 발달의 미숙이 조현병 발생과 관련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조강익 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조현병 발병 1년 미만인 환자 37명과 건강한 대조군 36명의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으로 불리던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망상과 환각,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 등의 사회인지기능 저하가 있다.

연구팀이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초기 조현병 환자들의 시상에서 미세구조가 감소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상'은 뇌의 5개 부분 중 하나인 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직으로, 뇌의 여러 부위를 연결하고 조절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미세구조가 감소했다는 것은 세포 간 밀집도가 떨어졌다는 것으로, 뇌의 발달이 미숙했다고 판달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정상대조군과 비교해 시상의 '등쪽안쪽핵'과 '베개핵'의 확산첨도(세포간 밀집도)가 8∼9%가량 감소했다.

권준수 교수는 "뇌세포 미세구조는 뇌가 발달할수록 복잡해지는데, 이들의 감소는 뇌세포 간 신경전달 능력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시상의 미세구조 감소가 심할수록 환자의 '공간 운용 기억'이 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조강익 연구원은 "향후 MRI를 통한 조현병의 치료반응이나 질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