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중 경총 부회장 중도퇴진…설립후 ‘최초’
송영중 경총 부회장 중도퇴진…설립후 ‘최초’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7.0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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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임시총회 개최…해임안 224명 찬성 의결
손경식 회장 “심려끼쳐 죄송…재도약 전기 마련”
(사진=연합뉴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임시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부회장이 취임 후 채 석달을 채우지 못한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경총은 3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해 총회 안건으로 상임부회장 해임안과 정관개정안을 의결하고 회계 관련 특별 보고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특히 화두에 오른 것은 송영중 경총 부회장의 거취문제였다. 

그간 경총은 송 부회장 거취문제를 두고 조직 내 갈등을 겪어왔다. 이 과정에서 김영배 전 상근부회장이 사업수입을 유용해 임직원 상여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면서 경총은 몸살을 앓았다. 

총회에는 전체 회원사 407곳 가운데 233곳이 참여했으며 170개 사가 회장에게 의결권을 위임했고 224명이 해임안을 찬성해 의결됐다. 상임 부회장이 임기 중 회원사들에 의해 해임되는 것은 1980년 경총 설립이후 처음이다.

경총은 송영중 부회장의 해임 사유로 △ 직원간 분열 조장과 사무국 파행 운영 △ 경제단체 정체성에 반한 행위와 회장 업무지시 불이행 △ 경총 신뢰 및 이미지 실추 등을 꼽았다.  

곧바로 경총은 후임 부회장 선임 권한을 전형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전형위원회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배구석 OCI부회장, 김학권 인천 경총 회장, 최병호 패션그룹 형지 회장, 박복규 택시 연합회 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경총은 송영중 부회장과 관련된 최근 일련의 사태에 관련해, 경총이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해임안 상정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총회에서 경총은 특별상여금 지급 등에 관한 회계 사항과 개선방안에 대해 상세히 보고했으며 향후 특별상여급 등의 지급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경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경총 사무국 내 문제로 인해 회원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혼란을 조속히 봉합하는 동시에 경총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앞으로 공정한 경총 사무국 인사체제를 확립하겠다”며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업무 절차·제도·규정을 정비하는 등 사무국 내 일대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