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되는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서비스 안정화 노력중"
장기화 되는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서비스 안정화 노력중"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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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항공사상 초유의 '기내식 대란'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년동안 기내식을 공급해왔던 루프트한자 스카이세프그룹(LSG)과 올 상반기 계약연장 협상에서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관계를 올해초 청산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하이난항공과 금호홀딩스의 합작회사로 알려진 '게이트 고메 코리아'라는 회사와 기내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공급돼야 했던 기내식이 지난 3월 기내식을 생산하는 공장에 불이나면서 기내식 공급시점이 2018년 10월 1일로 미뤄졌다.

이에 아시아나는 9월30일까지 기내식을 공급하기 위해 게이트 고메 코리아의 협력사이자 외국항공사에 소규모로 기내식을 공급해오던 샤프도앤코와 단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샤프도앤코는 1일 3000명분을 공급해본 경험밖에 없는 소규모 기업이기 때문에 하루 25000~30000인분에 이르는 아시아나의 기내식을 제공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1일 아시아나 국제선 항공기 80편 가운데 51편이 기내식 문제로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고, 이틀째인 2일에도 1시간이상 지연 2편, 공급지연 7편, 노밀(미탑재) 16편이 발생했다.

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도 기내식 공급 차질로 1편이 1시간 이상 늦게 이륙했고, 8편에 기내식이 실리지 않는 '노 밀'(No Meal) 상태로 이륙했다.

7월은 본격적인 휴가시즌이기 때문에 출발 항공편의 지연은 휴가객들의 일정에 연쇄차질을 불러일으킨 다는 점에서 승객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또 승객들은 탑승 전까지 항공편이 지연되는 이유도 속 시원히 듣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불가피한 혼선을 우려해 승객들에게 비행기 출발직전에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아시아나가 승객들을 위한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기내식 대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 측이 샤프도앤코보다 기내식 처리용량이 큰 회사를 찾는 등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난이 거세지자 아시아나는 이날 기내식 공급 차질과 이로 인한 운항 지연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아시아나는 홈페이지에 김수천 사장 명의로 "최근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기내식 서비스에 차질이 생겼다.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아시아나는 "현재 회사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시행 초기 오류를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기내식 서비스가 안정화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는 기내식을 받지 못한 승객들에게 30∼50달러 상당의 쿠폰(TVC)을 지급하고 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