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커피 한잔, 만성콩팥병 위험 24% 낮춘다"
"매일 커피 한잔, 만성콩팥병 위험 24% 낮춘다"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7.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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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교수팀, 40∼69세 8717명 추적 관찰
"믹스커피는 나쁜 영향 미칠 수 있어 주의"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하루 한잔의 커피가 만성콩팥병 발병 위험율을 24%나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의대 신장내과 한승혁 교수팀은 성인 중 신장 기능에 이상이 없었던 40∼69세 8717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만성콩팥병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콩팥병은 단백뇨가 있거나, 콩팥 기능이 정상의 60% 이하로 떨어졌을 때를 말한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조사 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52.8%가 매일 한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단 5.9년에서 최장 11.5년의 추적관찰(중간값 11.3년) 기간에 전체 대상자의 9.5%가 새롭게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만성콩팥병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다른 음식 등의 요인을 배제하고 커피 섭취와의 연관성만 평가한 결과, 커피를 하루 한 잔씩 마신 사람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만성콩팥병 발병 위험이 24% 낮은 것으로 확인했다.

또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사람도 만성콩팥병 발병 위험이 20%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일 커피를 마신 사람에게서는 만성콩팥병의 진단 기준인 사구체 여과율(eGFR) 감소율이 줄어드는 효과도 드러났다.

사구체는 콩팥에서 소변을 거르는 최소 단위로, 사구체 여과율은 1분에 소변을 얼마나 거르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사구체 여과율이 60㎖/min/1.73㎡ 이하인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한다.

연구팀 관계자는 “커피와 신장 질환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지만, 커피 성분에 들어있는 항산화, 항염증 등의 효능이 신장 손상을 예방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림이 들어가는 믹스커피의 경우 신장 기능이 떨어진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인수치를 높여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