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수사 속도내는 檢… 드루킹, 방어막 구축
'드루킹 댓글조작' 수사 속도내는 檢… 드루킹, 방어막 구축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7.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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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총영사 추천' 변호사·드루킹 측근 '초뽀' 소환 조사
드루킹, 1심 재판 맡았던 마준 변호사 선임… 최소 '방어막'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를 본격화 하면서 주범인 '드루킹' 김모(49)씨가 변호사를 선임하며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도모(61)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전날부터 9시간여에 걸쳐 조사한 뒤 3일 귀가시켰다.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인 도 변호사는 경공모 회원들의 댓글조작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특검은 수사 개시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도 변호사와 공범 윤모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고, 30일에는 도 변호사를 면담하고 소명자료를 제출받은 바 있다.

이날 조사에서는 도 변호사가 댓글조작에 가담한 경위와 그가 드루킹의 인사청탁 사실을 인지했거나,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캐물었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과 관련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 또 윤 변호사 역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피의자로 소환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도 변호사의 조사 내용에 따라 김 도지사, 도 변호사를 인사 면접차 접촉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이 특검의 조사 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특검팀은 전날 경공모 내 자금관리책이자 김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필명 '초뽀' 김모(43)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그는 댓글 조작 범행과 김 당선인에 대한 후원내역 등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의 소유자다. USB 안에는 대선 전후로 9만여 건의 기사 링크주소(URL)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그를 상대로 지난해 대선 전 댓글조작을 벌인 의혹과 경공모 조직의 운영방식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특검팀이 본격적인 수사에 속도를 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드루킹은 자신의 1심 재판을 맡았던 마준(40·변호사시험 1회)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당초 드루킹 김씨는 특검 조사에서 변호인 없이 혼자 출석해 비교적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특검팀의 수사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최소한의 방어막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마 변호사는 드루킹과 함께 재판을 받는 '둘리' 우모(32)씨, '솔본아르타' 양모(34)씨, '서유기' 박모(30)씨의 특검 변호도 함께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드루킹 등 일당의 1심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는 오는 4일 업무방해 혐의 4차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