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덕분에…라면업계, K푸드 열풍 이끌다
할랄 덕분에…라면업계, K푸드 열풍 이끌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7.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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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국내 무슬림 위해 '대박라면' 수입 판매
농심, 할랄인증 '신라면' 출시해 40여개 국가에 수출
삼양, KMF·MUI·ESMA 등 다양한 할랄인증 추진
무슬림 고객이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포린 푸드마트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대박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무슬림 고객이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포린 푸드마트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대박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라면업계가 할랄(Halal) 인증을 받은 라면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할랄'이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도축,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만 해당 인증이 부여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동남아에서 선보인 할랄푸드 '대박라면'을 수입해 국내 무슬림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대박라면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와 설립한 합작법인 신세계 마미를 통해 내놓은 첫 제품이다. 김치맛과 양념치킨맛 2종이며, 두제품 모두 할랄 인증을 받았다.

신세계푸드는 국내 거주하는 무슬림이 늘고 있는데다 한국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대박라면을 국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농심은 할랄 인증을 받은 신라면으로 이슬람 국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2011년 4월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할랄신라면'을 출시해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40여개 이슬람국가에 수출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할랄 인증 라면의 수출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며 "작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할랄 신라면에 주력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할랄 시장의 입지가 넓어진다면 전용브랜드도 론칭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삼양라면 역시 지난 2014년부터 한국이슬람중앙회(KMF)와 인도네시아의 무이(MUI) 등 다양한 제품의 할랄 인증을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는 중동의 에스마(ESMA) 인증까지 획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는 중동지역의 에스마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며 "현지 유통업체와 에스마 인증 받은 할랄 제품의 유통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