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 車 관세장벽 정면 돌파… 327조원 규모 보복
EU, 트럼프 車 관세장벽 정면 돌파… 327조원 규모 보복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7.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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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유럽자동차 생산 25% 차지…일자리 축소야기
고율 관세 부과 시 수입차 대당 평균 6000달러 '증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유럽연합(EU)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수입자동차 관세부과 조치에 상응하는 무역보복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가 최근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밝힌 무역보복 조치 규모는 2940억달러, 한화 327조원에 이른다.

EU가 경고한 보복 조치는 미국 상품 수출 규모의 19%에 달하며 지난해 미국 자동차 및 부품 수입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EU는 의견서를 통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는 전 세계 경제를 침체기에 빠뜨리며 국제법을 위반하는 조치로 그 동안 자유무역을 수호해온 미국의 명성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적시했다.

EU는 독일의 BMW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70% 이상을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며 고율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자리 축소가 현실화된다고 강조했다.

EU는 지난달 22일에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버번 위스키, 청바지 등 28억유로, 한화 3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매겼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자동차 25%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차 한 대당 소비자 부담이 평균 6000달러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