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무너지고… 폭우로 전국 곳곳 '피해 속출'
잠기고 무너지고… 폭우로 전국 곳곳 '피해 속출'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7.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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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부터 전국에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2일 기상청,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태국명 '비의 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등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전남 영광에서 태국 출신의 50대 여성은 모내기 중 낙뢰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전날에는 전남 보성에서 70대 여성이 흘러내린 토사로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재민도 발생했다. 전남 해남에서 5세대 6명을 포함해 충남 서천, 전남 영광에서 호우로 일시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전북 군산과 전남 여수, 경기 화성, 충남 서천에서는 주택 5채가 파손됐고, 전남 보성에서 는 차량 22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전남, 전북에서는 농경지 3742.2ha가 잠기고, 전남 무안에서는 축사가 침수돼 병아리 6000수가 폐사하는 피해를 겪었다.

폭우로 16개 국립공원 462개 탐방로 입산이 통제됐고, 8개 공항 33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여수 11개 항로 여객선 12척 운항도 통제 중이다.

부산 영도구 절영로, 전남 보성군·곡성군, 세종 조치원, 대전 일부 도로가 도로 균열 및 침하로 전면 통제 중이고, 전남 보성군 도로 3개소는 침수로 전날 오전 7시50분부터 통제됐다가 오후 3시45분에 배수완료 뒤 통행이 재개됐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행안부 장관 주재 관계기관 합동 긴급점검회의를 열어 기관별 조치사항과 대처계획을 점검했고, 행안부는 비상근무를 발령해 운영 중이다. 

전날엔 전국 17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 36명을 파견한 한편 범정부적 총력대응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앙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날 오전에도 '쁘라삐룬' 북진에 따른 중대본회의가 열리고, 시·도별 태풍 피해우려지역의 예찰활동 강화 및 사전대비를 철저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은 이날 오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로 북진하고 있으며, 3일 오전 3시께 제주 서귀포 남쪽 약 17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망보다 제주도 동쪽으로 조금 더 치우쳐 지난 뒤 내륙 지역보다는 부산 앞바다 부근을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