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한반도 직접 강타… 전국에 '물폭탄'
태풍 '쁘라삐룬' 한반도 직접 강타… 전국에 '물폭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7.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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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수·안동 등 영향… 집중호우·강풍 주의보
1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계자가 태풍 '쁘라삐룬'의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기상청은 쁘라삐룬이 1일 오후 제주도남쪽 먼바다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주기 시작에 3일 오후 동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계자가 태풍 '쁘라삐룬'의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기상청은 쁘라삐룬이 1일 오후 제주도남쪽 먼바다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주기 시작에 3일 오후 동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 중이다. 2012년 이후 태풍다운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것은 처음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쁘라삐룬'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진 또는 북북서진하다가 2일 아침 서귀포 남쪽 약 500㎞ 해상에 위치할 전망이다.

이후 태풍은 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3일 전남도 여수와 경북도 안동을 거쳐 독도·울릉도 방향 북쪽 해상으로 지나겠다.

당초 기상청은 태풍 경로를 제주 서귀포 남남쪽 310㎞부근 해상을 지나 목포를 비롯한 남부지방을 지날 것으로 예보했으나 동쪽으로 치우친 방향으로 조정했다.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강타하는 것은 지난 2012년 '덴빈-볼라벤'과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쁘라삐룬은 2016년 우리나라 동쪽해안을 스치고 지나간 제18호 태풍 '차바'(CHABA)보다 규모나 세기 면에서 작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다만 과거 태풍과 달리 반시계 고리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장마와 겹치면서 피해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장마전선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약해졌던 빗줄기는 태풍의 영향으로 다시 거세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1~3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의 집중호우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같은 기간 전국 예상 강수량은 100~2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서울, 경기도, 강원영서,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 강수량은 한때 300㎜까지 오르겠다.

따라서 태풍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집중호우가 시작되면 산사태와 축대붕괴, 침수피해, 불어난 하천과 계곡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부터 농업재해대책상황실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농작물·농림시설 관리 철저를 지시했다.

또한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농업인들에게 호우·태풍 대비 농작물 관리요령을 3회에 걸처 SMS문자로 안내하고 전국의 농업용 배수장 1055개소의 가동상황을 점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장마로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앞으로도 장마와 태풍에 의한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각종 안전 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