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수출 500억달러 돌파…하반기 보호무역 등 하방요인 우려
4개월 연속 수출 500억달러 돌파…하반기 보호무역 등 하방요인 우려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7.0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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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출 2975억달러…사상 최대실적
무역분쟁 및 美 기준금리 인상 변수될듯

 

 

6월 수출이 512억3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수출은 2975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8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0.089% 감소했지만 역대 5위에 달하는 수출규모다. 수입은 449억1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유로화 강세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 순위는 7위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11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기록을 한달만에 재차 경신했다. 다만 반도체 고부가가치 품목인 MCP(복합구조칩 집적회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 내 주요 휴대폰 업체가 신제품 출시를 완료함에 따라 올해들어 처음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품목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출단가가 올라 각각 8개월 연속 30억달러, 7개월 연속 40억달러 이상 수출을 이어갔다.

반면 수출이 감소한 품목은 △자동차 △철강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가전 △선박 등 6개 품목이다. 자동차 및 가전은 해외 현지생산 확대로 인해,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LCD 생산 확대 영향으로,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 교체주기 장기화에 따른 수요정체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환경규제로 석유화학 수출 증가, 한국차 판매 회복세 등으로 대(對)중국 수출이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출 3대 시장 중 하나인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수요정체에 따른 반도체·디스플레이 감소 등으로 수출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수출은 세계경기·교역 회복, 반도체 등 IT경기호조, 유가 상승 등으로 사상 최대 반기 수출실적을 기록했다"며 "우리 수출 및 교역 역량이 양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이 경제 하방 리스크로 작용, 상고하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하반기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신흥국 경제 취약성 증대 등으로 수출의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수출 하방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금년 수출 4% 증가 및 무역 1조달러를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