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애초에 6개월만 약속했던 것"… 사의표명
탁현민 "애초에 6개월만 약속했던 것"… 사의표명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6.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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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
"예정보다 오래 있었다… 靑, 인간적 정리에 쉽게 결정 못 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30일 사의를 표명했다.

탁 행정관은 이날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사직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공연 이후였다"며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부터 평양 공연까지로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임종석) 비서실장님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탁 행정관은 "그 사이에도 여러 차례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저에 대한 인간적인 정리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이유"라고도 말했다.

또 "선거법 위반 재판의 1심 결과도 사직을 결심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며 "100만원 이하의 벌금은 직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 되겠지만, 제게는 오히려 떠밀려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는 이유가 됐다는 말"이라고 전했다.

앞서 탁 행정관은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지난 18일 1심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라는 취지의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그(김종천 의전비서관)는 제가 청와대 안에서 유일하게 형이라고 부르는 사이이며 가장 적임자"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언론의)신박한 해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꼬집었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가 '탁 행정관의 사표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데 대해서는 "저의 사직 의사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는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 행정관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며 기념식과 회의 등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를 기획했다.

그러나 과거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되면서 '왜곡된 성의식' 논란에 휩싸이면서 야권과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아왔다.

앞서 탁 행정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고 쓰며 사의를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