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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축구 국가대표팀, 고생많았고 고맙습니다”
[기자수첩] “축구 국가대표팀, 고생많았고 고맙습니다”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6.28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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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2018 러시아 월드컵 항해는 조별예선에서 멈추게 됐다.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인터넷 상에서는 국가대표팀의 부진에 대해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은 물론, 한국축구를 이끄는 대한축구협회까지 싸잡아 비판·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은 한국의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이면서도 그만큼의 책임감을 요구한다. 잘했을 때는 무수한 칭찬을 받지만 못했을 때는 끝없는 비판에 시달린다. 국가대표라면 그런 모든 것들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요즘 그 비판의 강도가 필요 이상으로 세다. 비판의 내용도 그렇지만 비판의 대상도 선수 본인 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지인에까지 확대된다는 점이 문제다.

이번 월드컵에서 안타까운 실수를 했던 김민우와 장현수 선수는 물론, 이번 대표팀의 깜짝 활약으로 호평을 받은 조현우 골키퍼마저 아내와 자녀의 외모에 대한 악성 댓글 공격까지 당해 SNS를 폐쇄하기도 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들이 가족‧친구들과 맥주 한잔하면서 편하게 월드컵을 즐기는 동안 선수들은 국가대표로써 월드컵에 참가하는 꿈에 인생을 걸고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그들이 월드컵 90분을 위해 10년이 넘도록 흘린 땀과 눈물을 실수 하나 가지고 모욕할 권리는 그 어느 누구도 없다.

이미 지난 2014년 우리들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고 귀국한 국가대표팀에 엿을 던지며 원색적인 비난을 한 바 있다.

당시 국가대표였던 손흥민, 기성용, 김영권 등에게는 큰 상처가 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묵묵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뛰었다. 그 과정에서 실수도 있었고 결과가 좋지 않았던 때도 있었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반성하고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국민들이 보낸 엿에 대해 운동장에서 결과로 답한 셈이다.

이제는 국민들도 성숙한 방식으로 답할 차례다. 돌아오는 국가대표팀에 엿 대신 박수를 건네자. 비난 대신 ‘잘했다’, ‘고생 많았다’ 위로와 격려를 보내자. 그러면 국가대표팀은 또 한번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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