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北, 비핵화 빠르게 진행하길 바라"
폼페이오 "준비 안 되면 대북제재 지속"
잇단 대화 촉구… 일각선 中 개입설까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북미간 후속 협상이 이뤄지지 않자 미국이 잇따라 대화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은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당분간 유예하기로 한 데 이어 후속협상 담당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속적으로 방북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까지 폼페이오의 카운터파트도 누구인지 알리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핵실험·미사일 발사 시험 중단을 선언하고, 5월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선제적으로 폐기하는 등 의지를 보였지만 그 이후로는 잠잠한 셈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잇따라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우선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미러정상회담 개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빠르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과 시리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0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늘어지고 지연되는 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대북협상 총괄자인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은 미국의 요구 범위를 이해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말할 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매우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계속되는 대화를 이끌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 범위를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할 수 없거나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대북제재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미국이 신속한 비핵화를 거듭 촉구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언제까지 후속 협상에 침묵을 지킬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후속협상에 나서지 않는 것을 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깊숙한 개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은 북한 비핵화 이슈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북미협상은 양자 대화"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