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제작 반도체 부품, 대기업 생산라인서 검증받는다
中企 제작 반도체 부품, 대기업 생산라인서 검증받는다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6.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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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제1회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생발전실무위원회’ 개최
 

중소·중견기업이 개발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와 부품의 성능을 대기업 생산라인에서 시험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경기도 판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제1회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생발전실무위원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무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체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성능평가 추진계획’을 승인했다.

계획은 소재·부품·장비 업체가 개발한 제품을 대기업 양산라인에서 실제 검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필요성가 있다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일치에 따른 것이다. 

고객사가 될 대기업 생산라인에서 직접 제품을 검증하면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되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과 달리 소재·부품·장비 분야는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등 경쟁력이 취약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전문 장비를 갖춘 대기업들이 중소 반도체 기업의 제품 양산을 지원하도록 해, 선순환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게 정부의 구상이다. 

이날 실무위는 소재·부품·장비기업의 수요를 중심으로 성능평가 지원방식을 개편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총 7건에 불과한 성능평가 수요를 148건으로 대폭 늘렸다. 이중 기술수준, 업계수요를 감안해 최총 107건을 성능평가 대상품목으로 선정했다.

반도체 대상품목은 총 61건으로 대기업은 양산라인을 활용해 소재·장비를 중심으로 평가하고, 장비에 특화된 소재·부품을 장비기업이 평가하는 등 소재·부품·장비 특성에 따라 3가지 형태로 운영한다.

디스플레이 대상품목은 총 46건으로 장비가 대형인 점을 고려해 대기업 엔지니어가 장비기업에 직접 나가 성능평가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핵심 소재·부품은 대기업 연구라인을 활용해 평가를 지원한다.

차세대 핵심 소재와 부품은 연구개발(R&D) 단계부터 대기업을 통해 연구평가를 지원하고 대기업 엔지니어가 장비 생산업체에 직접 나가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제품 특성에 맞는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진행된 상생발전프로그램 현황도 보고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은 올해 상반기 협력사의 기술개발과 설비확충 등 경영에 필요한 자금과 물품대금 등 총 5082억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반도체펀드로 창업, 성장 단계에 있는 12개 기업에 2019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문승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을 활용한 성능평가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우수 전문인력 양성 등 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와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