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조양호 회장 검찰 출석…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횡령·배임' 조양호 회장 검찰 출석…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6.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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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에 또 포토라인 서… 檢, 횡령·배임 등 집중 추궁
상속세 탈루 등 비리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속세 탈루 등 비리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백억원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해 9월 자택공사에 회사돈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지 약 9개월여만이다.

이날 오전 9시23분께 서울남부지검에 나타난 조 회장은 '두 딸과 아내에 이어서 또 포토라인에 섰는데 국민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상속세를 왜 내지 않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직원들이 퇴진을 요구하는데 회장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느냐'는 등 질문에는 "죄송하다"라는 한 마디만을 남긴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지난 4월 30일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조세포탈 혐의로 조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받고 기업·금융범죄전담부인 형사6부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서울국세청은 조 회장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왔으며 조 회장 남매가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 남매가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탈세 자산의 해외 소재지는 파리 부동산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조 회장을 상대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조 회장은 조세포탈 혐의 외에도 '부동산 일감 몰아주기'로 인한 횡령 혐의와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자녀들이 '통행세'를 받는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4일, 25일, 31일 등 3차례에 걸쳐 한진빌딩, 조양호 회장 형제들의 자택과 사무실, 대한항공 본사 재무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