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극단적 선택… 야산서 발견
쌍용차 해고자, 극단적 선택… 야산서 발견
  • 최영·김부귀 기자
  • 승인 2018.06.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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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위해 노조 활동 등 펼쳤으나 이뤄지지 않고 생활고 겪어

경기도 평택시에서 쌍용차에서 근무하다 해고를 당하고 복직하지 못한 채 생활고를 겪어오던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독곡동 한 야산에서 쌍용차 해고자 김모(48)씨가 숨져 있는 것을 오후 3시50분쯤 수색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했다.

이번 김씨의 사망은 지난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해고 30번째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한 후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며 문자메시지 외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가족은 시신 발견 한 시간여 전 김씨로부터 "그동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가는구나. 사는 게 힘들겠지만 부디 행복해라. 어머님께 죄송하다고 전해달라"라는 문자메시지 받고 경찰에 신고를 했었다.

김씨는 2009년 쌍용차 파업 사태 당시 구속됐었고 이 후 복직되지 못한 120명 중 한명으로 재취업이 되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되며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사망한 김씨를 포함해 쌍용차 해고자들은 정리해고 6년 만인 2015년 12월 해고자 복직 등 '4대 의제'를 놓고 회사와 합의하면서 복직을 기대했으나 3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복직된 해고자는 45명으로 아직 120명은 복직 되지 못한 상태며 이에 노조는  서울과 평택 등지에서 해고자 복직 촉구 차량 행진 집회를 여는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측은 김씨가 숨지기 전 해고자 복직 촉구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왔다고 밝혔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회사가 복직 시점만 알려줬더라면 김 조합원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고자 복직이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계속 싸워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평택/최영·김부귀 기자 cy83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