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하반기 원구성 첫 협상… '눈치싸움'만
여야, 하반기 원구성 첫 협상… '눈치싸움'만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6.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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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홍영표 "상견례 한 것… 이른 시일 내 마무리에 의견"
김성태 "민주당 정권 독차지했는데 통 크게 양보해야"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하반기 원구성을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장병완 평화와정의 의원모임, 홍용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하반기 원구성을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장병완 평화와정의 의원모임, 홍용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여야가 27일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서로 간 눈치만 보다가 마무리됐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등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이날 국회에서 20대 하반기 의장단 선출 및 원 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가졌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신뢰를 갖고 이른 시일 내에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28일부터 4개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들 간 실무회동을 통해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오랜만에 만나 상견례를 한 것"이라며 "많은 국민이 국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라고 있어 신뢰를 갖고 이른 시일 내에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늘 협상에서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진전이 전혀 없었다"며 "상대 패를 읽으려고 다들 눈치작전만 많았다. 완전한 탐색전이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상임위 배분 등이 원 구성 협상 대상을 놓고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커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비공개 협상에 들어가기 전 모두발언에서는 여야 간 기 싸움도 펼쳐졌다.

홍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의 민심을 잘 받들고 국회에서 정해진 원칙과 관례에 따라서 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최대한 양보하고 타협을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가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사실상 민주당 정권이 독차지했는데 마지막 남은 국회 권력마저도 민주당이 독식해버린다면 제대로 된 비판과 견제, 균형이 이뤄질 수가 없다"며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독단,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후반기 원 구성은 집권당인 민주당이 통 크게 양보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상식에 입각한 대화가 이뤄진다면 빠르게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 성의를 갖고 협상에 임하겠다. 정부·여당도 책임감을 갖고 임해주시길 바라고, 한국당도 잘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과거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이 있었다면 그 관행을 뛰어넘고, 국회법 원칙에 따라 원 구성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그동안 논의가 중단된 선거구제 개편도 후반기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