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새 일정 4건 취소한 文대통령 '무슨 일이?'
사흘 새 일정 4건 취소한 文대통령 '무슨 일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6.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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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일정 2건 시간 임박해 돌연 취소… 이례적 상황
러시아 순방 이후 언론 접촉 없어… 靑 "참모들은 자주 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 문재인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게오르기예프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 문재인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게오르기예프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7일 청와대에 다르면 이날 오후 2시 예정됐던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접견 일정과 이어 3시로 예정됐던 규제혁신점검회의가 돌연 취소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30분경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접견 일정 취소에 대해서는 "상호 협의 하에 일정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규제혁신점검회의에 대해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측에서 '준비하느라 고생했지만 이 정도 내용은 국민 체감상 미흡하다'며 일정 연기를 건의했고 이를 문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건의 일정에 대해 사전브리핑을 진행했고 예고기사도 보도됐다.

김의겸 대변인의 11시 정례브리핑 때도 일정 취소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일정을 불과 2~3시간 여 앞두고 갑작스럽게 취소됐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대통령 일정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하려다 취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일정 취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헬기가 대기 중이었으나 기상악화로 경호처에서 불참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25일에는 월요일마다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회의 참석자들 대부분이 러시아 순방에 동행했던 인사들인 만큼 무리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러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24일 이후 사흘 연속 공식일정 4건이 모두 열리지 않은 셈이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러시아 순방 후 언론과 접촉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는 질문에 "참모진들은 자주 뵙고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이틀 연속 연달아 취소되면서 방북 또는 판문점 방문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판문점에 갈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건강이상설에 대한 질문에 이 고위 관계자는 "참모들은 자주 뵌다.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