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소방본부 브리핑… "건물 통로가 굴뚝 효과로 피해 키워"
40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의 화재 원인이 유증기 폭발로 추정됐다.
채수종 세종시소방본부장은 27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민과 공사 관계자의 진술로 미뤄봤을 때 "에폭시 작업 유증기에 의한 폭발이 아니겠냐고 예측을 해본다"고 말했다.
앞서 세종시소방본부는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 공사현장에서 '펑'소리가 10회 이상 들렸고 연기가 치솟는다는 신고를 받은 바 있다.
또 근로자들은 이날 화재가 발생한 지하층에서 에폭시 작업을 실시했다. 일부 근로자는 내부에서 페인트 작업을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채 본부장은 이번 화재는 건물 7개 통로가 굴뚝 효과를 내면서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됐다고 알렸다.
채 본부장은 "세종시 아파트는 지상에 주차장 없고 전부 지하에 조성된 구조"라며 "폭발과 함께 발생한 화염이 동시에 7개 동으로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나 화염을 차단할 수 있는 방화시설이 설치돼야 하는데, 아직 공사 중이어서 방화문이나 방화 셔터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사망한 근로자들이 화재 당시 무슨 작업을 수행 중이었는지는 파악되지 못했다.
채 본부장은 "사망한 근로자들이 발견된 곳은 1302동 지하 1층"이라면서 "당시 무슨 작업을 했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추정하기로 1명은 대피 과정에서 창고에 피신했다가 단열재 화재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숨졌고, 2명은 대피로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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