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민주계, ‘김민석 사수’말로만 하나
구 민주계, ‘김민석 사수’말로만 하나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11.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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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열린우리당 출신도 자주 찾아가라”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의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구 민주계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당초 김 최고위원이 지난달 검찰 수사에 응한 뒤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응하려하자 당이 만류했으며, 이후 한나라당과 검찰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이 취하고 있는 조치는 사실상 방치에 가깝다는 구 민주계의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구 민주계의 이같은 불만이 나오자 정세균 당대표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구 민주계가 불만을 말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들도 자주 당사에 찾아가라”고 특별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구 민주계의 한 관계자는 16일 “영장 실질심사에 나가지 말라고 해 놓고서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당원들은 김 최고위원의 지역구가 아닌 지역에서도 당을 지키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정작 전면에 서줘야 할 의원들이 방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출신의 변호사가 없는 줄 알았다”며 “공식 논평은 강경하지만 실제 당내 분위기는 냉정할 만큼 차갑다”고 꼬집었다.

구 민주계 한 의원은 “열린우리당 출신의 최고위원이 그랬다면 지금처럼 안 했을 것 이라는 말들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율사 출신의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결국 여론을 의식한 것인데, 당 문제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출신의 한 의원은 “당이 펼쳐놓은 전선이 너무 많아 그쪽 입장에서는 좀 서운한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당이 김 최고위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금요일부터 의원들에 대해서도 비상근무조를 편성, 운영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