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통령 초당적으로 일 해야”
정몽준 “대통령 초당적으로 일 해야”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11.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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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당의 울타리에 갇혀선 안돼, 여당이 도와야”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16일 “5년 단임 대통령제는 대통령이 초당적 정신으로 일하라는 뜻”이라며 “대통령은 초당적으로, 한나라당은 집권당으로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나라당 입당 1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초당적 거국내각 구성을 언급하며 “우리는 더욱이 대통령이 취임하면 재선을 해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이 없기 때문에 정당의 울타리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 개각을 염두에 둔 발언이냐’는 질문에 “연말 개각 보다는 우리나라가 정치 문화가 좀 초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한 말”이라며 “정권 재창출이 목표지만 대통령이 초당적으로 일을 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한나라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한나라당이 새롭게 발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봤지만 당이 많이 변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지난 1년은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면서도 집권여당으로 적응해나가기 쉽지 않았던 한 해였다”고 소회를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최고위원회의와 고위당정이 실질적인 논의의 장으로 자리 잡는 게 한나라당의 변화를 가져올 정석이라고 본다”며 “최고위원회의를 실질적 협의기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말에도 모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대여당’이라는 말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몸집에 걸맞은 적절한 머리와 두뇌가 있으면 더 좋고, 따라서 한나라당의 정책·교육·연구 기능을 보강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대화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번 정도 거론한 것 갖고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원칙과 방향이 있어야 하지만 밀어붙이기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그래도 한나라당의 입장이 많이 유연해져 다행”이라며 “여당 내부뿐만 아니라 야당과도 대화를 더 많이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