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주택…국내 건설수주, 전년比 15%↓ 전망
힘 빠진 주택…국내 건설수주, 전년比 15%↓ 전망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6.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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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공 모두 줄면서 지난 3년 호황기 마감
건설투자, 2012년 이후 6년만에 감소세 전환
2018년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 전망.(자료=건산연·대한건설협회)
2018년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 전망.(자료=건산연·대한건설협회)

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 3년간 이어져 온 국내 건설 호황기가 올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민간·공공분야 모두에서 수주규모가 줄면서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15%가량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주가 위축되면서 건설투자 역시 지난 2012년 이후 6년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 원장 이상호)은 27일 올해 국내 건설수주 규모가 지난해 대비 14.7% 감소한 13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수주 감소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역대 최고 수준의 호조세를 보였던 건설수주액은 지난 2014년 107조5000억원을 기록한 후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이다.

주택경기 하락으로 민간주택수주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 수주 역시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도 줄어 국내 건설수주 급감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 건산연의 설명이다.

발주 부문별로 보면 민간수주는 지난해 보다 14.9% 감소한 96조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공공수주는 14.3% 줄어든 40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종별로는 건축수주 중 주택수주가 전년 대비 25.3% 줄어 국내 건설수주 감소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신규 주택 입주 증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것이다.

비주거 건축수주 역시 금리 인상과 거시경제 회복세 부진 등의 영향으로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토목수주는 정부 SOC 예산 및 신규 사업 예산 감소에 따라 지난해 보다 7.3% 줄어들 전망이다.

2018년 하반기 건설투자 전망(단위:조원,%).(자료=건산연·한국은행)
2018년 하반기 건설투자 전망(단위:조원,%).(자료=건산연·한국은행)

이처럼 건설수주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건산연은 올해 건설투자 역시 지난해 대비 0.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12년 -3.9%의 건설투자 감소를 기록한 이후 6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건설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만큼 투자규모 자체는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공종별로는 주거·비주거 건축투자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겠지만, 증가세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SOC 예산에 민감한 토목투자는 지난해 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감소세가 향후 2~3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감소세를 보인 건설투자는 내년 이후에도 당분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순환 국면으로는 2018년 하반기 이후 불황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산연은 올해 하반기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건설투자의 GDP 성장기여도 역시 2014년 4분기 -0.3%p를 기록한 이후 15분기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그 폭이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