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모레 출범…LG 4세 경영체제 신호탄  
구광모號 모레 출범…LG 4세 경영체제 신호탄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6.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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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주사 ㈜LG 29일 주총…등기이사 선임 안건 처리
미래 먹거리 ‘변화’ 속 갑작스런 경영승계 ‘안정’이 과제
하현회 부회장 계열 조력·구본준 부회장 계열 분리 유력
구광모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상무) (사진=LG전자)
구광모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상무) (사진=LG전자)

LG그룹이 구광모號의 본격적인 출발을 준비 중이다. 이로써 LG그룹은 4세 경영 체제로 돌입한다.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LG전자 구광모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업계는 구 상무가 4세 경영인으로서 어떤 직급에서 시작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상무 직급에서 사장으로 승진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는 구 상무가 아직 41세의 젊은 나이고 지난 2006년 입사해 연차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

반면 4세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며 그룹 계열사 부회장들을 이끌기 위해서는 부회장 직급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에 따라 초고속 승진을 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재계에서 이런 초고속 승진이 특별한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부회장 승진은 향후 회장 승진 시 동반될 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최근 재계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는 구 상무가 당장 맞닥뜨릴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LG는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로봇 분야 전문업체 '로보티즈'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헤드라이트 및 조명업체 ZKW 인수 △AI 스타트업 '아크릴' 유상증자 참여 등 AI와 전장사업 부분에서 활발한 투자와 지분 취득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구 상무는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갑작스런 경영권 승계인만큼 안정성을 함께 가져가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됐다.

재계는 구 상무를 도와줄 조력자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하현회 ㈜LG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 그룹 경영을 챙겨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며 각 계열사 부회장들도 전문경영인으로서 사업적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구본준 부회장이 일시적으로 그룹경영을 맡은 후 구 상무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계열사 분리 후 독립 경영 수순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