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세종시 주상복합 공사장 화재… 3명 사망·37명 부상
(종합2보) 세종시 주상복합 공사장 화재… 3명 사망·37명 부상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6.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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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불이난 세종시 한 아파트 건물 지하에서 계속 검은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김재환 기자)
6일 오후 불이난 세종시 한 아파트 건물 지하에서 계속 검은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김재환 기자)

세종시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을 당했다.

2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6분께 세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 7동 지하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세종시소방본부는 지하주차장 공사현장에서 '펑'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는다는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했다.

소방당국는 화재 규모가 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대전, 공주, 청주 등 인근 소방인력과 소방차를 지원받아 진화작업에 나섰다.

화재진압에는 대전소방항공대 등을 비롯한 소방차 49대, 소방인력 200여명이 투입됐다.

모든 대원들은 불이 발생한 지하층에 투입돼 화재진압과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유독가스를  내뿜는 가연성 물질이 많아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불이 난 건물은 아직 공사 중이어서 소방시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아 진화작업에 더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진압을 하던 한 소방관은 내부가 미로처럼 돼 있다 보니 3∼4m 높이에서 미끄러지면서 허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번 불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중상 3명 등 총 37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 당한 이들은 인근 충북대병원, 단국대병원, 건양대병원 등으로 각각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인 부원건설 측은 이날 근로자 169명을 투입해 작업했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투입 인원이 수차례 바뀌어 소방당국이 부상자 또는 구조자 명단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투입 인원에 대한 부원건설과 하청업체 측의 말이 서로 달라 현재까지 투입된 것으로 보는 169명도 단순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근로자들은 이날 화재가 발생한 지하층에서 에폭시 작업을 실시했다. 일부 근로자는 내부에서 페인트 작업을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밀감식 등을 통해 화재원인과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부원건설이 시공하는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4층 7개동(건물면적 7만1000㎡) 규모로, 386가구가 오는 12월 입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