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 부속→정무 이동… '드루킹 떳떳이냐, 野 자극이냐'
송인배, 부속→정무 이동… '드루킹 떳떳이냐, 野 자극이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6.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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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 文대통령과 거리… 靑 "순환배치 차원일 뿐"
공세 퍼부었던 野 상대자로 기용한 것 두고 갖가지 분석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중폭 인선을 단행한 가운데, 송인배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부속실장)이 정무비서관으로 보직 이동돼 주목된다.

제1부속비서관은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인사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나 다름 없다.

송 비서관은 이곳에서 1년간 역할을 하며 '무난하게 문 대통령을 보좌해왔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댓글조작 사건인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송 비서관의 인사이동에 '드루킹 사건'의 영향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최측근인만큼 물리적으로 문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게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송 비서관의 인사이동 배경에 대해 "워낙 격무를 하는 자리인데다 순환배치 차원에서 인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 문제(드루킹 사건)는 앞으로 봐야할 일이며 송 비서관에 대한 혐의도 문제가 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송 비서관을 국회와의 소통을 담당하는 정무비서관에 기용한 것을 두고도 갖가지 분석이 나온다.

정무비서관은 정무수석을 도와 야당을 빈번히 접촉하며 청와대와 국회의 가교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다.

송 비서관에게 공세를 퍼부은 야권의 파트너로 송 비서관을 기용한 셈이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드루킹 사건'에 대해 떳떳함을 강조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송 비서관을 야권 파트너로 지정한 게 야권 입장으로서는 협치를 고려하지 않는 자극적인 인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