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 경영권 ‘4전5기’ 도전, 이번엔 다를까?
신동주 롯데 경영권 ‘4전5기’ 도전, 이번엔 다를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6.26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롯데 정리, 믿을 건 광윤사 지분 뿐…신동빈과 비교돼
홀딩스 여타 주주 설득도 부족…경영 능력도 ‘불안’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롯데 그룹의 경영권 향방이 걸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예고돼 있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이 반전을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는 29일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직접 제안한 신동빈 이사직 해임과 신동주 이사 선임 안건 의결을 시도한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밀려났다. 같은 해 8월과 2016년 3월, 6월, 2017년 6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주총에서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이번에는 신동빈 회장이 구속된 틈을 노리고 있지만 신 전 부회장이 다시 경영권을 가져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영권만 놓고 본다면 앞서 네 차례 시도했던 상황과 지금이 크게 다를게 없다.

우선 지분율에서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주식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보유하고 있던 한국 롯데그룹 관련 주식 대부분을 매각했다. 이어 지난 4월 롯데지주와 6개 계열사 간 합병 및 분할합병 시에도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처분했다.

주총이 열리는 롯데홀딩스의 경우 직접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1.6%며 대신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을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신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0.5%를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홀딩스는 지난 2월 1.62%에서 4%까지 늘어나며 개인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한국과 일본 양쪽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5월 공정위는 신격호 명예회장을 대신해 신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만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력으론 부족하다. 하지만 앞서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준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을 설득했는지도 불분명하다.

신 전 부회장의 이사직 해임 건에 대한 일본 재판부 판결도 문제다. 지난 3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는 신 전 부회장이 추진한 풀리카 사업에 대해 "해당 행위는 경영자로서의 적격성에 의문을 가지게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해임의 정당한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풀리카 사업은 소매 점포에서 상품진열 상황을 촬영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사업적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신 전 부회장에게 불리한 판결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사단법인 선이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인으로 선정됨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이 대리인으로 나설 수 없다. 또 신 전 부회장의 계속된 경영권 분쟁 제기가 그룹 이미지 실추로 이어져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인식을 바꾸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