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엔참전용사 희생·헌신으로 자유·평화 지켜"
文대통령 "유엔참전용사 희생·헌신으로 자유·평화 지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6.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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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유엔 참전용사 추모… 추모식 참석하려다 기상악화로 취소
"미군 전사자 조국 품으로 안기고 실종자 유해 발굴 시작될 것"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 아냐… 워싱턴에 '추모의 벽' 건립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지난해 6월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지난해 6월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6·25 유엔 참전용사를 추모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에 대한민국은 변함없이 유엔참전용사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남긴 추모메시를 통해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고, 오늘의 발전을 이뤄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애초 문 대통령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하려 했으나 기상악화로 일정을 취소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보훈에는 국경이 없다"며 "전쟁의 고통에 맞선 용기에 온전히 보답하는 길은 두 번 다시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68년전 21개국 수많은 젊은이가 세계지도를 펼치고 전쟁의 먹구름이 덮친 '코리아'를 찾았다.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가족에게 남기고 군화 끈을 조였다"며 "용감한 젊은이들이 가슴 깊이 품었던 것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려는 책임감과 인류애"라고 언급했다.

또 "고귀한 마음으로 낯선 땅,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은 제 삶에도 남아있다. 1950년 겨울 장진호 용사들의 영웅적인 전투로 흥남철수 작전이 성공했고, 그때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며 "유엔 참전용사들께 당신들이 흘린 피와 땀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저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났다.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더는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했고, 또 전쟁포로와 전쟁실종자의 유해 수습을 약속했다"며 "미군 전사자의 유해 200여 구가 곧 가족과 조국의 품에 안기게 되며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도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도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전사자와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과 송환이 신속하고 온전하게 이뤄지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나 높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뤘다"며 "'한국은 두 번째의 조국이며, 한국인은 내 가족'이라는 참전용사들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전쟁의 어둠이 남아있던 나라에서 평화의 빛을 발하는 나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유엔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가족과 후손들이 그 자부심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은 후손들에게 가치 있는 유산이 돼야 한다"면서 "그 분들의 후손과 한국의 청년들이 우정을 나누고 용사들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를 열겠다. 형편이 어려운 유엔참전용사의 후손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내 유학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다. 참전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겠다"며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기념 공원 안에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해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숭고한 희생과 업적을 세계인과 함께 기억하고 기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몸은 비록 떨어져 있더라도, 참전용사를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참전용사 모두에게 존경을 바치며, 삼가 돌아가신 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