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느는 조현병 진료… "잠재적 범죄자 낙인 안돼"
해마다 느는 조현병 진료… "잠재적 범죄자 낙인 안돼"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6.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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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으로 병원에서 적극적인 진료를 받는 사람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보건의료빅데이터를 토대로 조현병 진료인원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6%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조현병 진료인원은 2013년 11만3280명, 2014년 11만4732명, 2015년 11만7352명, 2016년 11만9162명, 2017년 12만70명이었다.

2016년 기준으로 봤을 때 조현병 환자는 40대가 29%(3만4346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만5911명)와 50대(2만5913명)이 각각 22%를 기록했다.

성별로 봤을 때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만명 가량 많았다. 여성 환자는 54%(6만3765명), 남성 환자는 46%(5만5397명)로 나타났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정신과 질환으로, 도파민 등 신경전달 물질 시스템의 이상 등 뇌질환으로 분류된다.

당초 ‘정신분열증’으로 불렸으나, 병명에 내재된 잘못된 인식과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1년에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의미를 지닌 ‘조현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조현병의 원인은 유전적, 생물학적, 사회 심리적 요인들이 다양하게 상호영향을 미치므로 그 원인을 한 가지로 정의하기 어렵다.

조현병은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의욕이나 현실적인 판단 능력 저하, 게으름, 대인관계 기피 등이 나타나고 실어증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이 병은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적 접근에 뚜렷한 진보가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는 사회적 인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조현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하지 않고 매우 흔한 질병"이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