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빅조선소 활성화 ‘제2도약’ 꿈꾼다
수빅조선소 활성화 ‘제2도약’ 꿈꾼다
  • 김오윤 기자
  • 승인 2008.11.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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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공격적 경영’으로 성장 발판 마련
글로벌 경기침체로 모든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다.

지난 2006년 필리핀 수빅에 조선소 건설을 추진한 한진중공업은 불과 18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대형 조선소 완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70만평에 달하는 수빅조선소는 이미 지난 7월 수빅1호선을 완벽 건조해 인도했으며, 현재 2호선 시운전을 성공리에 마치는 등 후속 선박을 건조 진행하고 있다.

◇수빅조선소, 기존 설비제한 극복 ‘키워드’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기존 영도조선소의 설비 제한으로 대형 고부가가치선박 건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수빅 조선소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최대한 동원함으로써 최근 세계적인 경기 악화로 경쟁사들이 주춤하는 사이에 세계적 조선소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1990년 후반부터 호황을 지속해온 조선산업은 최근 경기 침체로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물류유통량과 선박 해체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지금이 투자의 최적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해양 플랜트, 드릴쉽을 비롯한 고부가가치선에 대한 시장의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공격적인 경영이 한지중공업의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이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선종 다양화, 시너지 눈 앞 수빅조선소의 생산능력 확대로 인해 영도조선소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기존 건조중인 LNG선뿐만 아니라 벌크선과 특수목적선까지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수빅1호선의 안정적인 인도로 기업 신뢰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에게 안정감을 부여해 향후 외국인 투자 증가도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VLCC를 비롯해 고부가가치 선박인 Q-Max급(26만 톤) LNG선과 VLPG선은 물론 시너지 효과가 높은 Offshore 부분의 해상 플랜트, 드릴쉽, FPSO 등 선종으로 영업분야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영도조선소와 수빅조선소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만 경제자유구역에 2006년 공사에 들어간 이후 8년 동안 세금을 면제받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세금 감면 혜택을 통해 안정적인 조선소 운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조선사들이 각각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은 초대형 조선사에 비해 생산규모가 다소 적은 편이지만 수빅조선소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선주사의 요구에 적극 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