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프랜차이즈산업 상생의 해법은 '로열티'
[기자수첩] 프랜차이즈산업 상생의 해법은 '로열티'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6.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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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오너 리스크’나 가맹본부의 ‘갑질 논란’ 등 바람 잘 날이 없다.

최근 CJ푸드빌에서 독립한 토종 커피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가맹점에 재료를 공급하면서 원재료보다 최대 6배에 달하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논란은 한 매체가 접수한 가맹본부와의 거래명세서에서부터 시작됐다. 오리지널 블렌드, 콜드브루 원액 등 가맹본부가 외부에서 사들인 원재료 가격에 비해 가맹점주에게 납품되는 가격은 최대 6배 가까이 비싸게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필수 품목 중 일부는 공급가가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일반소비자가보다도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오너리스크도 있다.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탐앰탐스는 지난달 11일 대표이사가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검찰은 김도균 대표가 경영 과정에서 회사 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탐앤탐스는 김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개인회사다.  

이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기이한 수익구조에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로열티'로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물류마진'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대외적으론 프랜차이즈 산업이라 하지만 대내적으론 유통 사업과 다름없는 것이다. 

프랜차이즈는 성공적인 사업 모델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해줘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산업이다. 이를 대가로 본사는 가맹점에게 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창출한다.

국내에선 로열티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수익구조가 물류마진 중심으로 고착화 됐다. 

하지만 현재의 과도기를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다. 로열티 중심의 프랜차이즈 산업이 안정화 된 미국도 1970년대에는 우리나라처럼 본사와 가맹점 간의 물류마진 갈등이 첨예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도 안정된 기반을 닦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맹점 수익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물류 마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구매협동조합’ 등을 도입해 경제적 공동운명체로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만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가맹본부도 가맹점주도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