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강화 속 수출품목·시장 다변화 필요"
대내 변수로는 고용여건 개선여부 및 금리인상
산업연구원이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 2.9%를 전망, 연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3.0%로 내다봤다. 수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 소비가 확대돼 하반기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25일 '2018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수출이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 유지와 수출단가의 안정적인 상승으로 증가세를 지속, 연간 수출증가율이 6.0%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한 지난해 연간 증가율 15.6%보다는 다소 둔화된 오름세다.
품목별로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에 따른 수요확대로 △반도체 △정유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주요 산업에서 증가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 기조를 비롯해 글로벌 경쟁 심화,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조선 △철강 △가전 △정보통신기기 품목은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성장을 주도한 수출이 다소 둔화되지만,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확대되면서 올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소비는 상반기 체감경기 개선과 정부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3%대의 높은 증가율이 예상됐다. 다만 고용부진 지속과 교역조건 하락 등으로 인해 하반기 소비 증가율은 2.7%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연구원은 "글로벌 통상마찰의 심화와 보호주의 확산이 지속될 경우 세계경기 및 교역의 위축이 보다 빠르게 나타나 수출증가세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지속적인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수출품목의 발굴 등 수출품목의 다양화와 함께 수출시장의 다변화에 대한 적극 추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한국의 수출 성장세 이면에는 대내외적인 불안요인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016년 말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는 두 자릿수의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 올해 들어서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미·중 통상마찰 등 보호주의 심화 △미국 금리 인상과 신흥국 자본유출에 따른 시장 불안정성 확대 등의 위험요인이 존재하며, 대내적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 심화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편중 등의 취약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국내적으로는 고용 여건의 개선 여부와 제조업 경기 부진의 완화 여부, 한은의 금리 인상 영향 등이 하반기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