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각종 당선축하 현수막 난무
영광군, 각종 당선축하 현수막 난무
  • 박천홍 기자
  • 승인 2018.06.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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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게시대 아닌 가로수·전신주 등에 무질서하게 설치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설치돼 있는 당선 축하 현수막. (사진=박천홍 기자)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설치돼 있는 당선 축하 현수막. (사진=박천홍 기자)

전남 영광군에 6·13지방선거 이후 각종 당선축하 현수막들이 지정 게시대가 아닌 도로변 가로수나, 전신주 등에 무질서하게 설치돼 있어 군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군에 따르면 최근 수억원을 들여 2018년도에만 현수막 게시대을 신규로 17곳에 설치했다.

이것뿐만 아닌 기존 게시대까지 합치면 52개 게시대가 설치대 있고 현수막 거치 가능 갯수만해도 306개가 가능하다.

하지만 거치대가 바로 옆에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현수막들은 군에서 설치한 게시대가 아닌 도로변 가로수나, 가로등, 신호등에 게시돼 문제가 되고 있다.

또 교차로 등 군민들의 왕래가 잦은 횡단보도 옆에 설치해 교통사고 위험까지 주고 있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은 현수막 설치 시 자치단체나 광고물협회를 통해야 하고 반드시 지정 게시 대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어 이규정을 따르지 않은 당선축하 현수막은 불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단속해야할 자치단체에서는 속앓이만 하고 있다. 현수막을 내건 기초의원, 도의원, 지자체장등 다른 단체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민 A모(43)씨는 "평소 일반현수막들은 다 걷어가면서 군의원,도의원,군수 당선인은 무서워서 그대로 두고 일반인들한테만 과태료 청구하면 형평성에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단속을 해야 하지만 당선자들이나 단체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