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쇄신 본격화 속 "김성태 사퇴" 목소리
한국당 혁신·쇄신 본격화 속 "김성태 사퇴" 목소리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6.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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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준비위, 대수술 집도할 명의(名醫)를 구할 것"
중진 의원 5명 "金 사퇴하고 비대위준비위도 해체해야"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위기에 처한 당 혁신 작업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당내 중진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출범하자마자 암초에 부딪힌 모양새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5일 6·13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에서 대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명의를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전날 3선의 안상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대위 준비위를 꾸렸다. 준비위원에는 박덕흠(재선)·김성원(초선) 의원과 배현진 송파 을 당협위원장, 장영수 고려대 교수, 허남진 한라대 교수, 장호준(6·13지방선거 낙선자) 청년대표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김 대행은 준비위 구성과 관련해 "당내 다양한 의견을 가감 없이 폭넓게 수용하기 위해 외부인사뿐만 아니라 초선, 재선, 3선 그리고 원외당협위원장 등 골고루 아우르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객관성과 균형성을 담보하기 위해 인선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의원총회에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당내 혁신작업에도 당내 중진 의원들이 '김성태 사퇴와 비대위 준비위 해체'를 요구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출범 초기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심재철·이주영·유기준·정우택·홍문종 등 중진의원 5명은 이날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선거에서 패배하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당정치의 당연한 일인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투톱이었던 김 대행은 마치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어 또다시 민심을 배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없는 마당에 원내대표도 없으면 당이 중심이 없어지는 것'이라는 말은 구차한 욕심일 뿐"이라며 "한국당이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김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비대위 준비위 구성과 관련해서도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행동에 불과하다"며 "준비위원회는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당내 반발에도 김 대행은 "대표 권한대행인 저의 일방적인 입장보다는 준비위가 당을 혁신·쇄신하는 대수술을 집도할 명의(名醫)를 구할 것"이라며 "아무런 사심 없이 혁신비대위를 안정적으로 출범시키겠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혁신위 출범을 둘러싸고 진통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