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참담함과 막막함 숨길 수 없다”
김상조 “참담함과 막막함 숨길 수 없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6.25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 조사하는 공정위, 부패 조직 낙인”…압수수색 후 속마음 표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공정위와 기업의 유착관계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후 일신에 나섰지만 가라앉은 내부 분위기를 숨기지 못했다.

25일 김 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6월 취임식 이후 1년 만에 전체 직원 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공정위에 지난 수요일 유례없고 광범위한 압수수색이 있었다”며 “기업을 조사하는데 있어 앞으로 공정위가 적극 사건처리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거나 심지어 가족·지인들로부터 부패조직으로 낙인찍혀 참담해 한다는 얘기도 들어 무슨 위로의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새 정부가 공정위에 요구하는 소임을 수행해 낼 수 있을지 가슴 아프고 막막하다”면서도 “늘 시련 있었고 그에 대한 해답 찾아 극복할 것이며 이런 일 계기로 다시 한 번 공정위가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정당한 업무수행 따라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개인이 책임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저는 대한민국 검찰과 문재인정부의 검찰을 120% 신뢰하며 검찰 수사 대해서는 성실히 협조하고 정당히 처리한 업무에 대해서는 당당히 소명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공정위 내부 쇄신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작년 취임 이래 가장 강조한 게 국민 신뢰받는 공정위 위상 수립이며 이를 위해 TF도 가동했고 올해 초부터 외부인 접촉관리·로비스트 규정을 시행 중이다”며 “촛불혁명 이후 공권력 적법성·정당성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높아져 과거 관행 안주해서는 불신이 계속되며 공정위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나름의 노력에도 여전히 갈 길 멀다는 것을 절감한다”며 “일감몰아주기 근절·독립 중소기업 자생력 제고·소비자 보호·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달성 등 국민들이 공정위 바라는 것이 크며 공정위가 제대로 일해야만 튼튼히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직원들의 노력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