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방송·통신교류 '급물살'
남북 방송·통신교류 '급물살'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6.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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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내년 예산 24억…6배로 늘려
방송인 토론회 14년 만에 재개 추진
11월 北방송인 국제콘퍼런스 초청도
2017 남북 방송통신 국제콘퍼런스 개최(사진=연합뉴스)
2017 남북 방송통신 국제콘퍼런스 개최(사진=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가 남북 방통·통신 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남북 방송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신규 사업을 추가해 예산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는 것.

25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방통위는 올해 3억9000만원인 남북 방송·통신교류 사업 예산을 내년 6배인 24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예산은 1억원에 불과했다.

방통위 남북방송·통신교류추진위원장인 표철수 방통위원이 직접 관계부처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는 방통위가 남북방송인 토론회, 북한 방송·통신 이용실태 조사, 남북 방송콘텐츠 공동제작 아카데미 등 세가지를 내년 남북 방송·통신 신규 교류사업으로 선정하면서 등장한 결과물이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우리 방송과 언론이 남북화해와 희망을 담은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낼 것이다"며 "방통위도 민족 동질성 회복과 남북 협력의 밑거름을 위한 남북 방송통신 교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방송인 토론회는 양측 방송인이 한자리에 모여 방송 교류와 기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다. 지난 2003년 평양에서 첫 회의가 열린 뒤 2005년 9월 금강산에서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번째 회의가 열렸다.

제3회 토론회가 열리게 되면 프로그램 교차 구매와 방송도 논의될 전망이다. 방송콘텐츠 공동제작을 위한 상호 교육과정인 아카데미도 개설할 예정이며 북한 방송과 통신 실태에 대한 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또한 방통위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남북방송·통신 국제콘퍼런스와 통일 방송 프로그램 제작도 확대해 북측과 공동제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표 위원은 지난 21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회의서 국제콘퍼런스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는 정상회담이 있을 텐데 상황이 진전되면 북측 인사가 참여하는 가운데 콘퍼런스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통위는 8월께 개성에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하면 남북방송·통신교류추진 담당자를 상주시키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