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설립 이후 첫 임원 내부 공모 선정 배경은?
DGB금융, 설립 이후 첫 임원 내부 공모 선정 배경은?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6.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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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DGB금융그룹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임원 인사에 내부 공모제를 도입했다.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의 불법 비자금 조성과 채용 비리 혐의로 곤욕을 치룬 DGB금융은 지난주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임원 후보군을 공모했다.

DGB금융이 채용비리 의혹과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 물망에 올라 홍역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첫 외부출신 수장인 김태오 회장 취임 이후 인적 쇄신을 기반으로 한 조직문화를 재건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DGB금융에 따르면 은행에서 2급 이상 지점장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군을 선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80여명이 지원했고 50여명이 면접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대상자들은 외부전문가와 그룹 임원인사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최종 임원 후보군에 선정된다.

지난 12일 DGB금융의 전 계열사 상무급 이상 임원 30여명이 인적쇄신 기류에 따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DGB금융은 내부공모를 통한 최종 면접 후보군과 일괄 사표를 제출한 임원들의 재신임 여부를 함께 검토해 최종 임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의 취임 일정도 채용비리 의혹이 해소되는 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경산시 금고 유치 대가로 공무원 자녀를 대구은행에 부정 채용한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지난 20일 경산시 금고운영과 관련한 채용청탁에 김 내정자가 연루된 혐의가 불분명하다며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냈다.

DGB금융 관계자는 “내부 공모로 선정되는 임원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종 후보자 결정과 일괄사표를 제출한 30여명에 대한 재신임 등의 조직 개편은 7월 중순 쯤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전 계열사 임원들의 일괄사표 제출과 임원 내부 공모제 도입은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절차를 통해 인적 쇄신을 이루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