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 현실화될까?
'2030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 현실화될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6.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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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030 공동개최' 의사 재확인
FIFA 회장 "준비해야… 언제든 달려간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관람한 뒤 1-2로 아쉽게 패한 한국대표팀 라커룸을 찾아 울먹이는 손흥민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관람한 뒤 1-2로 아쉽게 패한 한국대표팀 라커룸을 찾아 울먹이는 손흥민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를 언급하면서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두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관전하면서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회장님을 처음 만나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를 말했는데 그게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며 2030년 월드컵의 남북 공동개최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한다"며 "대통령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남북 공동개최를 말씀하신 게 불과 1년 전"이라며 "그 때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12일 인판티노 회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한 자리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거론하며 2030년 월드컵의 남북 공동개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3월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나서 남북과 중국·일본의 동북아시아 4개국 공동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30년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10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로, 1930년 1회 월드컵을 개최했던 우루과이가 상징성을 앞세워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행 FIFA 규정에 따르면 2030년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열리지 못한다.

2022년에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하기 때문에 또 아시아에 개최권을 주면 대륙별 순환개최 규정을 어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남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유치전 합류의 구체화 단계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한편 한국 대통령이 축구 대표팀 월드컵 경기를 관전한 건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으로, 외국 원정경기 관람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상징하는 붉은색 응원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 후에는 라커룸에 들러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