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2인자 JP 떠나다… 막 내린 3金 시대
영원한 2인자 JP 떠나다… 막 내린 3金 시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6.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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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김대중 대통령 만든 '킹메이커'
5·16 쿠데타 주도해… 무궁화장 추서
국회에서 열린 야권 3당총재 회담. 왼쪽부터 민주당 김영삼, 평민당 김대중, 공화당 김종필 총재. (자료사진=연합뉴스)
국회에서 열린 야권 3당총재 회담. 왼쪽부터 민주당 김영삼, 평민당 김대중, 공화당 김종필 총재. (자료사진=연합뉴스)

'영원한 2인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별세하면서 '3김(三金)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김 전 총리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른바 '3김(金) 시대'를 이루며 현대 정치사를 지배한 인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15년 서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군부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야당 정치인으로 김종필 전 총리는 박정희 정권의 핵심인물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총리와 함께 '3당 합당'을 이뤄 민주자유당이란 보수정권연합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선에 성공했다.

1997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종필 전 총리와 연합을 이뤄 정권교체에 성공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외신들도 김 전 총리를 3김 중 마지막 인물로 이합집산하는 한국 정치 체제하에서 원조 킹메이커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즈는 "김 전 총리는 9번이나 국회의원으로 선출됐고 4개의 정당을 만들었으며 총리를 두 번이나 맡은 최초의 인물"이라고 전했다.

충남 부여 출신의 김 전 총리는 한국 현대사를 본격적으로 보여 준 인물로 꼽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인 박상희씨의 딸 영옥씨와 결혼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가 됐고, 1961년 제1대 중앙정보부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5·16 군사쿠데타를 주도하면서 박정희 정권의 산업화와 유신 체제 공고화에 기여했다.

군사정부 체계와 사업, 정치·사회 개혁 등 계획을 만들었으며 중앙정보부장 재임 당시 한일국교정상화를 위한 회담에 특사로 파견돼 ‘김·오히라(大平) 메모’를 통해 한·일회담의 결말을 짓기도 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의 조화가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의 조화가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6대 총선에서 충남 부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박준규 전 국회의장·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역대 최다선(9선) 의원을 역임했다.

30대의 나이에 중앙정보부장과 국회의원, 당 대표를 지냈고 국무총리를 40대와 70대에 두 번 역임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충남지역 4석이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자신도 낙선하면서 정계에서 은퇴했다.

김 전 총리에게는 무궁화장이 추서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전 총리는 23일 오전 8시15분경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장례는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27일로 영결식 후 자택에서 노제를 지낸다.

김 전 총리는 그 뒤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 마련된 선산 가족묘에 2015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와 합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