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29일 이사회…신동빈 회장 해임안은?
롯데홀딩스 29일 이사회…신동빈 회장 해임안은?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6.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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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부회장 직접 제안…경영권 확보 4전5기 시도
한·일 롯데 관계균열 우려…일본 주주 영향력도 커질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오너일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부재를 틈타 일본에서 반격을 시도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29일 일본 도쿄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 이사 해임 안건과 신 전 부회장 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신 전 부회장이 직접 주주제안안건으로 제출했다.

신 전 부회장은 2014년 12월 롯데 이사, 롯데상사 대표이사, 롯데아이스 이사직에 이어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잃었다. 이후 2015년 8월과 2016년 3월, 6월, 2017년 6월 주총 등 네 차례에 걸쳐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신 회장 세력에 밀려 무산됐다.

이번에는 신 회장이 구속 상태라 지난 네 번의 시도와 다른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신 회장도 위기감을 느낀 듯 지난 20일 서울고법의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참석을 이유로 보석을 요청한 상태다. 신 회장은 구속 이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은 놓고 이사직만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 오너일가 중 누가 경영권을 가지느냐도 관심이지만 롯데그룹의 한·일 관계가 깨어지는 사태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신 회장이 주주들의 위임을 통해 양국 롯데를 통합 관리해오고 있지만 이번 주총에서 밀려날 경우 일정 부분 결별은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특히 일본 주주들이 한국 롯데에 배당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 롯데는 2003년 이전 일본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의 원금과 이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일본 국세청의 지적이 있은 2004년부터는 투자 원금의 2% 수준을 배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의 지분구조를 생각하면 일본 주주들의 한국 롯데 경영 간섭도 예상된다. 한국 롯데는 롯데건설(41.42%), 롯데케미칼(12.68%), 롯데물산(31.13%), 롯데알미늄(25.04%)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롯데홀딩스며 이에 더해 일본의 광윤사와 일본 주식회사L 1투자회사 등이 99%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부재한 가운데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일본 주주들의 경영 간섭이 심화되면 한국 롯데의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예측도 내놓고 있다.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 결과에 따라 한국 롯데가 올해 초 밝힌 신성장동력 확보 사업에도 변동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