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괴물' 넷플릭스, 국내 IPTV 시장 노린다
'미디어 괴물' 넷플릭스, 국내 IPTV 시장 노린다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6.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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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제휴 협상 막바지…SKT는 이제 시작
지상파 CEO들 "넷플릭스에 대한 대응 필요"
(사진=넷플릭흐 홈페이지 캡쳐)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쳐)

이미 국내 모바일 플랫폼과 케이블TV 시장에서 종횡무진 중인 넷플릭스가 이번엔 IPTV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막강한 자본력과 풍부한 콘텐츠를 가진 넷플릭스의 '침투'에 대한 경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IPTV 제휴를 논의하려는 국내 통신사가 늘고 있다. 이 중 LG유플러스가 가장 적극적이고 SK텔레콤은 이제 손을 내밀었다.

LG유플러스와의 협상은 거의 마무리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휴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장비와 솔루션 업데이트로 인해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K텔레콤도 넷플릭스와 제휴 의사를 보였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달 실적 공시 이후 콘퍼런스 콜에서 "넷플릭스를 포함해 푹, 티빙 등 다른 사업자와 제휴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통신사들과는 달리 국내 방송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일부 유료방송사업자가 넷플릭스와 제휴하기 위해 파격적인 수익배분율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며 "방송채널사업자(PP)에 대한 콘텐츠 대가 차별 대우를 중단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료방송사업자가 넷플릭스에 제공하려는 수익배분율은 9대1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9할이다. 국내 PP와 유료방송사업자간 유료채널과 VOD 수익 배분율은 통상 5대5 혹은 6대4 수준이다. 즉 국내 사업자에겐 가혹한 우리나라 방송시장이지만 넷플릭스에게는 관대한 시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 대표들은 지난 2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정부에 넷플릭스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요구했다. 방통위는 국내 사업자에 대한 규제 과정에서 넷플릭스와 역차별이 없는지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유료방송사업자 딜라이브와 제휴해 OTT 셋톱박스에 탑재되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CJ헬로 OTT인 '뷰잉'과 LG유플러스와 제휴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