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치이고 中에 치이고…화학업계 고민 깊어진다
美에 치이고 中에 치이고…화학업계 고민 깊어진다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6.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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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미국·대만산 스티렌에 반덤핑 관세 부과
미국 13.7~55.7%·한국 6.2~7.5%·대만 3.8%~4.2%
美는 지난달 한국산 페트 수지에 반덤핑 예비판정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 모습.(사진=연합뉴스)
수출을 앞두고 쌓인 컨테이너 모습.(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미국을 비롯해 한국, 대만산 화학제품 '스티렌'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보호무역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미국이 한국산 페트 수지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을 발표한 바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국내 화학업체들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한국, 대만산 스티렌에 대한 최종 조사에서 "미국·한국·대만산 스티렌에 덤핑이 존재해 중국의 관련 업종에 실질적 손해를 입혔다"고 판정, 지난 23일부터 3.8%~55.7%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산에 13.7~55.7%, 한국산 6.2~7.5%, 대만산 3.8%~4.2%다. 이번 관세는 5년간 적용된다.

스티렌은 가전제품 케이스 및 부품, 자동차 내외장재, 건축자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화학원료다.

앞서 중국 정부는 현지 업체들의 제소를 받아 지난해 6월 미국·한국·대만산 스티렌 덤핑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 지난 2월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스티렌 수입량 321만t 가운데 한국산이 114만t으로 35.4%에 달해 1위, 미국산이 31만t(9.5%)으로 3위, 대만산이 23만t(7.3%)으로 4위를 차지했다. 한국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미국산에 오히려 더 높은 관세가 부과돼 중국이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에 부과된 반덤핑 관세율은 한화토탈과 여천NCC가 6.2%, LG화학과 SK종합화학이 6.6%, 롯데케미칼과 나머지 한국 회사가 7.5%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에는 미국이 한국산 페트 수지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