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2번째 골… 기성용 당한 반칙 왜 VAR 안했나
'멕시코전' 2번째 골… 기성용 당한 반칙 왜 VAR 안했나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6.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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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1-2로 패한 한국의 기성용이 아쉬워하며 그라운드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1-2로 패한 한국의 기성용이 아쉬워하며 그라운드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멕시코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후반 20분. 기성용(29·스완지시티)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엑토르 에레라(28·포르투)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명백한 반칙이었다. 기성용도 이를 감지했는지 심판을 바라봤다. 하지만 심판은 끝까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심판의 이 결정은 24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멕시코전을 패배로 이끌었다.

분명 멕시코의 두 번째 골 장면은 논란이 있을 만하다. 멕시코가 역습을 전개하기에 앞서 기성용이 파울을 당했고, 이 때문에 볼을 빼앗겨 득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성용이 파울을 당하는 장면은 골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는 반칙 장면이었기 때문에 이는 비디오 판독(VAR)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러시아 월드컵부터 처음 적용된 비디오 판독은 득점 장면,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직접 퇴장, 다른 선수에게 잘못 준 카드 등에만 시행한다.

이에 실점 직후 기성용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심판은 고개를 저었고, 끝내 비디오 판독도 진행되지 않았다.

심판의 결정에 외신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에레라가 기성용을 가격한 태클은 분명한 파울이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도 "헥토르 에레라가 분명하게 발을 걸었지만 반칙으로 선언되지 않은 행운 덕분에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경기의 판정은 우리 대표팀이 스웨덴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며 멕시코를 상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주심마다 일정하지 못한 기준으로 적용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이 분명히 다리를 차인 상황으로 봤다. 볼과 발이 같이 차여서 반칙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이런 판정 실수가 나오면 비디오 판독이 신뢰를 얻기 어렵다. VAR 판단 기준에 대해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2전 전패를 기록한 한국은 독일과의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한국이 독일을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는다면 한국과 독일, 스웨덴이 1승 2패로 동률이 된다.

골 득실과 다득점을 비교해 16강 진출 팀을 가리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극적으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