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美, 협상 '레드라인' 이해하고 있다"
폼페이오 "北美, 협상 '레드라인' 이해하고 있다"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6.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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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BC 인터뷰… "만약 다르지 않다면 대북제재 지속"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북미 양측이 모두 '레드 라인'을 설정해두고 있고, 어느 쪽도 그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미국은 넘어설 수 없는 레드 라인을 갖고 있고, 양측 모두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과의 대화가 이전(과거 협상)과는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레드라인'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양측이 협상 마지노선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반적으로 낙관하면서도 북미 협상 실패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가 틀릴 수도 있다"면서도 "만약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면, 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할 수 없거나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대북제재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협상이 생산적이지 않거나 선의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강한 대북제재를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에 대해선 "유머 감각이 있고 서구에 대해서도 익숙하다"며 "똑똑하다. 사안들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수십 년간 그의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는 핵 프로그램으로 체제안정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 같다"면서 "우리가 이를 뒤집었다. 실제로는 핵 프로그램이 체제를 위협하고 있고, 오히려 핵 포기가 밝은 미래로 이끌 수 있다고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그것도 얘기했다"면서도 "미국의 최대 위협은 북핵 프로그램인데 이 문제에서 성과를 낸다면 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권이 개선될 엄청난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