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시 펼쳐 보는 1129일간의 기록
[책소개] 다시 펼쳐 보는 1129일간의 기록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6.24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25전쟁 1129일 요약본(왼쪽)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부영그룹)
6·25전쟁 1129일 요약본(왼쪽)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부영그룹)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6월25일. 우리는 언제쯤 이 날의 아픔을 완전히 치유할 수 있을까?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국. 그 비극의 역사 속 처절했던 전쟁 6·25가 쉼표를 찍던 해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던 한 남아는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돼 있다. 그리고 그는 6·25전쟁 발발 68주년이 되는 올해 북한의 최고 지도자의 손을 잡았다.

전 세계는 남과 북의 두 지도자가 교환한 36.5℃의 체온이 38도 선의 잔혹한 겨울에 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조금은 낯설기도 한 지금의 봄기운이 가지는 의미를 바로 인식하고, 앞으로 남은 역사의 페이지를 희망으로 채워야 할 우리는 '비극·처절·잔혹'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밖에 없는 6·25전쟁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난 2013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펴낸 1049쪽 분량의 '6·25전쟁 1129일'은 6·25의 첫 포성이 울렸던 날부터 정전협정이 맺어진 날까지 1129일간의 기록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평생을 주택건설에 몸담고 있던 기업인이 '역사를 바로 전한다'는 의지로 펴낸 이 책은 주관적 의견을 배제하고, '우정체'라는 기술방식으로 전쟁의 실상을 날짜별 일지형태로 서술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료로도 높이 평가받는다. 매 페이지 차곡차곡 쌓여있는 1129일 하루하루의 날씨와 전황, 국내외 정세는 전쟁의 참상을 막연하게 알고 있을지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필독서라 할 만하다.

또한 지도와 통계 도표와 함께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들을 풍부하게 담아내 학문·정책적 활용도 역시 높다는 평이다.

특히 이 책은 요약본으로 제작돼 전국의 학교와 전쟁박물관, 공공기관 등에 현재까지 1000만부 이상 무상보급 되기도 했으며, 여러 분야 기관들에서 보급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해외 독자들을 위해 제작된 영문판은 6·25 참전·지원국 등 총 110개국에 약 25만권 가량이 배포됐다.

행정안전부 등의 과거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 중 상당수는 6·25전쟁이 몇 년도에 발발했는지조차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훗날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 선언'이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그보다 앞선 역사를 바로 알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이것이 6·25 발발 68주년 한반도 정세 급변의 시기에 1129일간의 기록을 다시 펼쳐 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