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재수 없어~오 삼수 없어' 열창
‘오 재수 없어~오 삼수 없어' 열창
  • 김종학기자
  • 승인 2008.11.13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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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에 큰절‘대딩 되세요' 응원
2009학년도 수능 고사장 스케치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3일 전국 996개 고사장 앞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후배들의 응원이 뜨겁게 펼쳐졌다.

시험을 치르는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고사장 주변을 매운 학생들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선배들이 하나 둘 고사장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자 괭가리와 북, 응원도구 등을 이용해 각종 구호와 교가 등을 불렀다.

선배들이 보일 때마다 환호가 이어졌고 '수능대박', '대딩 되세요', '재수없어요' 등의 피켓을 들며 격려했다.

서울시교육청 제15지구 8시험장인 서울 풍문여고는 새벽부터 40여명의 학생들이 양쪽으로 늘어서서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대동상고 학생들은 월드컵 구호를 적용해 '선배님들 수능대박', 재수업다 없다 없다 재수없다' 등의 구호를 연호했고 수능을 못가면 시집을 못가요~라며 응원가로 목청껏 불렀다.

경기상고 학생들은 트로트 '땡벌'이라는 노래를 패러디해 응원가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제12지구 7시험장인 서울 동명여고 교문 앞도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후배들로 가득 찼다.

선일여고 학생 17명은 전날 오후 11시30분부터 학교 앞에서 밤을 세우며 선배들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했다.

이들은 오상젤리제 가사를 개사해 '오 재수 없어~ 오 삼수 없어'라고 열창했다.

예일여고 학생들은 광고 '에스오일'을 개사해 '오늘은 왜 이리 잘 풀리는 걸까 수능대학 예일여고'를 외치며 선배들의 수능 만점을 확신했다.

학생들은 'SKY가 높다하되 하늘아래 대학이로다', '올해에 ACE는 예일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선배들이 지나갈 때마다 '재수없다', '수능대박' 등을 외쳤다.

예일여고 2학년 강주연양(17)은 "수능 응원전이 학생회 활동 가운데 가장 큰 행사"라며 "선배들이 모두 좋은 학교에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령 제한이 없는 만학도들의 학교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 학생 30여명도 '일성 아줌마 스쿨 무조건 합격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격려했다.

제13지구 11시험장으로 지정된 서울 여의도고등학교는 이날 오전 6시가 되자 후배들은 미리 준비한 응원구호를 맞춰가며 본격적인 응원에 나섰다.

선배들이 정문을 통과할 때 마다 각 학교 후배들은 일일이 손을 붙잡고 "선배님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실어줬다.

후배들은 '수능대박 금천고', '구로고 수능 대박', '재수없는 대영인', '왠지 좋은 예감 경인고 수능 대박' 등을 흔들며 파이팅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이들은 선배들의 긴장을 덜어주기 위해 커피와 녹차, 초콜릿과 귤 등을 준비했다.

아침 식사를 거른 선배를 위해 김밥이나 샌드위치, 초코파이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금천고 1학년 고병웅군(16)은 "선배님들 모두 수능 잘 보시고 좋은 대학 가서 금천고를 빛내주세요"라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