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린 한국당… 당 쇄신 의총서 계파 갈등만 
정신 못 차린 한국당… 당 쇄신 의총서 계파 갈등만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6.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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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박성중 메모 발단…이름 거론된 의원 반발
중앙당 해체 '김성태 혁신안', 의견 분분…사퇴 요구도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로 추락한 당 수습을 위해 21일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계파 갈등만 드러냈다. 

당초 이날 의총에서는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8일 발표한 중앙당 해체 등 혁신안을 논의하려 했으나 친박(친박근혜)과 비박계가 정면 충돌하면서 혁신안 논의는 무산됐다. 

김 대행이 혁신안을 발표한 다음 날 열린 당내 초선의원 모임에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박성중 의원의 메모가 발단이 됐다. 

박 의원의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당시 메모가 언론에 공개되자 메모에 이름이 거론된 친박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의원총회를 개회하면서 김 대행은 "계파 간 갈등으로 한국당이 분열하고 싸우는 구조는 제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날 박 의원은 해당 메모에 대한 해명을 위해 공개 발언을 신청했고 김 대행과 다른 의원들이 비공개로 발언할 것을 요구해 취재진이 퇴장한 상태에서 해당 메모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메모에 이름이 거론된 김진태·이장우 의원 등은 "계파 갈등을 조장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진태 의원은 선거패배의 책임 등을 물어 김 대행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혁신안과 관련해서도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들어 찬반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양석 의원은 "(혁신안이) 타당하다는 의원도 있고 좀 더 의견을 수렴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도 있다"며 "많은 의원들이 마음에 있는 의견을 다 쏟아냈다"고 말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김 대행이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