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월드컵 특수' 옛말… 엠부시 마케팅도 절반 '뚝'
카드사, '월드컵 특수' 옛말… 엠부시 마케팅도 절반 '뚝'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6.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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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들어가기 힘들고 FIFA 마케팅 규제 더 강화되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카드업계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됐지만 대체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피파(FIFA) 규정에 따른 마케팅 규제가 강화되면서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FIFA는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 '월드컵' 단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식 스폰서십에 들어가기 위해선 최소 10억달러를 후원해한다. 이 때문에 올해는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BC카드 단 3곳만 우회적으로 월드컵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시즌에 신한카드와 KB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BC카드 등 6개사가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리카드는 이달 말까지 'GO 대한민국! 다 함께 대한민국!'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국 GS25매장에서 수입맥주 8캔 구매 시 5000원을 청구할인해주고, CU에서 안주 13종 구매시 30% 현장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배달 주문 시 3000원 할인쿠폰을 일별 3000명 한정 지급한다.

BC카드도 이달 말까지 먹거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3일과 27일에는 전국 GS25에서 BC카드로 수입 맥주를 8캔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5000원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에서 같은 기간 맥주 및 안주 등 야식 먹거리에 대해 16% 할인 혜택을 준다. CU·이마트24·홈플러스몰(~6/24), 에브리데이(~6/27)에서는 저녁시간대 안주 및 신선품목에 대해 최대 30%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신한카드는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지난 18일 스웨덴전의 경기 스코어를 맞추는 방식으로 '월두껍' 이벤트를 진행했다. 홍보 영상을 보면 축구장 미니어처 내 '월'이라는 이름표를 단 두꺼비가 골대에 축구공을 넣는 모습이 담겼다. 결과를 맞춘 10명을 추첨해 BHC 뿌링클 치킨과 콜라 1.25L를 증정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가 되려면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고, 현지 당국의 승인 등 절차도 까다롭다”며 "우회적인 마케팅을 펼치거나 조용히 넘어가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