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산 철강 때리기 어디까지…대형강관도 관세 예고
美, 한국산 철강 때리기 어디까지…대형강관도 관세 예고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6.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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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보조금 예비판정…한국 최고 3.31%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철강 제품이 또다시 관세 부담에 휘말리게 됐다. 미국이 그간 관세를 부과하지 않던 대형강관을 타깃으로 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악화되면서 한국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한국과 중국, 인도, 터키에서 수입한 대형구경강관 상계관세 조사에서 이들 국가의 수출업체가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예비 판정했다.

상계관세는 수출국으로부터 장려금이나 보조금을 지원받아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물품이 수입돼 자국산업이 피해를 입을 경우 이를 억제하기 위해 부과하는 관세다. 

대형구경강관은 석유·가스·천연가스액 수송 등에 쓰이며 미국이 한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몇 안 되는 품목 가운데 하나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미국 철강업체들의 제소에 따라 해당 4개국의 대형구경강관에 상계관세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중국 업체들은 198.49%, 인도는 541.15%의 고율 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터키 업체들은 1.08∼3.76%의 관세 부과를 일차적으로 결론지었다.

한국의 경우 현대제철과 휴스틸의 보조금 비율은 각각 0.44%와 0.01%로 최소허용보조 범위로 산정됐지만 세아제강과 기타 업체는 3.31%다.

미 상무부는 미 세관국경보호국(UBP)에 이들 업체에 대해 예비 판정된 보조금 비율대로 보증금을 걷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최소허용보조 범위를 벗어난 현대제철과 휴스틸을 제외한 우리나라 업체들은 추가 부담을 발생하게 됐다.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여타 수입 제품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관세 부과에 나서는 모양새다. 

미국은 전날 중국산 알루미늄 판재에 대해 167.16% 마진의 덤핑 예비판정을, 한국산 원추 롤러 베어링은 8.21∼52.44% 덤핑 판정을 확정했다. 

또 캐나다, 중국, 그리스, 인도, 터키 등 6개국산 대형구경강관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진행 중이다.

한편 상계관세 부과 최종 판정은 오는 11월5일께 상무부, 12월20일께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정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