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규모 200만달러 감소, 대미 무역 '빨간불'
경상수지 흑자규모 200만달러 감소, 대미 무역 '빨간불'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6.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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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수지 하락에 중국 무역도 감소, 일본 무역적자는 확대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년보다 200만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 미국 경상수지 흑자폭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784억6000만달러로 전년(992억4000만달러)보다 20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액은 전년 314억9000만달러에서 256억2000만달러로 58억7000만달러 줄었다. 지난 2014년 409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뒤 3년 연속 감소세다. 또한 지난해 미국 경상 수지흑자 규모는 2012년(190억4000만달러)이후 5년만에 최저치다.

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줄었다. 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429억7000만 달러로 전년(433억9000만 달러)보다 5억달러 가까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로 인한 상품수지 흑자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서비스수지가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일본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확대됐다. 일본 경상수지 적자는 2015년 215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72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기계류·정밀기기,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유럽연합과 중동에서도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확대됐다. 유럽연합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016년 81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90억6000달러로 확대됐다. 여행과 운송수지 악화 등으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됐다. 중동의 경우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2016년 267억4000만달러에서 447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이 증가해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16년 595억달러에서 지난해 728억달러로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 증가로 인한 상품수지 흑자규모 확대에 주로 기인했다. 같은 기간 중남미 경상수지 흑자도 지난해 98억6000만달러에서 78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 광물, 원유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